상담을 할 때 상담자의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상담자의 태도에 따라 내담자가 상담자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지고, 상담의 효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본 태도를 크게 6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보았다.
상담자의 기본 태도
가. 경청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경청하는 것은 상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경청은 내담자로 하여금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며,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탐색하게 하며, 상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상담자는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자연스럽고 이완된 자세를 취하며, 내담자 이야기 흐름에 부합되는 내용을 선택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구체성
상담자는 자신의 추측이나 상상력을 보류하고,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 상황과 관련된 자기 자신의 감정, 경험,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다. 질문
효과적인 질문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적으로 질문은 개방형이어야 하고, 내담자에게 위협을 주지 않도록 간접질문의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왜”라는 질문은 내담자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다른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A가 이상해요. 말도 잘 안하고 나를 피하는 것 같아요.
-A와 싸운 후 무슨 일이 있었니? (개방적 질문)
-A친구와 싸운 후 친구 욕을 했니? (폐쇄적 질문)
-**이는 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데? (직접 질문)
-**이는 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 (간접 질문)
-지금까지 잘 참았는데 오늘은 왜 그랬니? (직접 질문)
-지금까지는 참고 지냈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하게 되었니? (우회 질문)
-지금까지는 참고 지냈는데, 오늘은 정말 참기 어려운 일이 있었나 보다. (간접 질문)
라. 공감적 이해
공감적 이해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의 같은 내용과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적'이라는 것은 내담자가 말하는(관찰될 수 있는) 것으로부터 그의 감정, 태도 및 신념 등(잘 관찰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정확하게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촉진적 상담 관계를 맺기 위해서 상담자는 이러한 내용을 내담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내담자를 공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전달되면 내담자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상담자를 보다 신뢰하게 되어 자신을 깊이 있게 드러내 보이게 된다.
마. 수용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따뜻하고 수용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말로 전달할 뿐 아니라, 음성의 억양과 비언어적 단서, 특히 얼굴 표정으로 전달하여야 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너를 이해하고 너를 장래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 내가 어떤 면에서는 너와 의견이 다르지만, 그래도 너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자신의 문제를 건설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뜻을 말로나 행동으로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담자는 '상담자는 내가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지각하게 되어, 자신을 수용하고 신뢰하게 된다.
바. 진실성(진솔성, 투명성)
진실성에는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자의 역할을 하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내담자를 만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진실성이란 상담자의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진실성이란 상담자의 감정을 모두 표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표현한 것이 진실되고 일관성이 있기를 요구한다. 적어도 거짓말하지 않고, 꾸미지 않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의 진실성은 기술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다. 하지만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 내 몸의 상태는 어떠한지,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적절한 수준에서 자신의 욕구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