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혹은 인구집단에서 일정 정도의 집단 면역 수준을 높이면 그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새로이 유입되어도 유행이 일어나지 않거나 소규모로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감염병을 관리하는 방법이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의 기본원리
예방접종의 효과의 극대화를 해서는 예방 접종률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시켜 그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새로이 유입되어도 유행이 일어나지 않거나 소규모로 발생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유행을 방지하는 최소 집단 면역 수준을 한계 밀도라고 하는데 이 한계 밀도는 질병의 종류, 인구밀도 등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경우는 90% 정도, 홍역은 95%이상이어야한다.
예방접종의 집단 면역 수준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방법이 있다.
첫째, 단기간 내에 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일제예방접종(catch-up)이 있다. 이는 일거에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지역 내의 집단 면역을 향상시켜 감수성자를 줄이고 감염병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다. 둘째, 예방접종률을 지속적으로 게 유지하는 방법(keep-up)이 있다. 셋째, 지역별로 예방접종률의 차이가 있어 어느 한지역의 집단 면역 수준이 특히 낮다면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mop-up)이 있다.
일반적으로 올라간 집단 면역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방법이 있다.
첫째, 일제예방접종사업 후에 3년 내지 5년 간격으로 예방접종(follow-up)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대개 개발도상국가에서 이런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둘째, 일제예방접종 후 정기 예방접종을 강화하여 입학 시 예방접종력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미국 등의 나라에서 높은 접종률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시에 4가지 백신(DTaP 5차, 폴리오 4차, MMR2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또는 생백신 2차))에 대한 예방접종 확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감염병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이점뿐만 아니라 비용-편익 면에서도 예방접종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질병예방으로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는 긍정적 측면과 동시에, 생체 내 이물질의 투여에 의한 이상반응,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 실시 여부를 정책적으로 결정할 때에는 다음의 기본 원칙을 고려하여야 한다.
가) 예방접종의 예방 효과
예방접종의 예방 효과란 예방접종 후 병원체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침입한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해 주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효과는 특이항체를 충분히 생성하도록 자극하는 백신의항원성, 항체의 지속성, 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병원체의 제거 능력, 피접종자의 면역상태 등에 달려있다. 방어 효과에 대한 평가는 백신 제조회사가 접종 허가를 받기 전에 동물 및 인간 대상 실험들을 통해 방어 항체 역가를 측정하고 집단 내 감염병 예방 효과를 평가하여 이루어진다. 만약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다면 접종은 권장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콜레라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가 50% 미만이어서 예방접종이 중단되었다.
나) 예방접종의 안전성
백신의 예방효과가 좋아도 접종에 의한 이상반응이 흔히 나타나거나 심하여 그것이 질병을 앓는 것보다 위중하다면 예방접종의 활용도는 떨어진다. 다만, 어느 정도의 이상반응을 기준으로 백신의 유용성을 결정할 것이냐 하는 것은 상대적인 문제로, 질병의 심한 정도나 사회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보건학적 영향력, 사회적 여건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다) 예방접종의 유용성
백신의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하다 하더라도 자연감염의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자연감염의 예방효과가 접종에 의한 면역보다 좋은 경우, 또는 질병의 발생률이 매우 낮은 경우는 예방접종의 유용성이 떨어진다.
라) 예방접종의 비용-효과
보건학적 측면에서 전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은 비용-편익 효과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의 비용-편익 자료가 많지 않다. 2001년도 홍역 일제 예방접종 사업 후 비용편익을 계산한 결과 1.27 : 1로 나와 비용-편익적임을 확인하였다. 렙토스피라증은 불현성 감염이 많고 최근 국내 발생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예방접종의 면역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반면, 발병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어 예방접종이 비용-편익 효과면에서 합당한 이득을 취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1997년부터 임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서 제외되었다.
마) 예방접종 방법의 용이성
백신의 투여 방법 또는 횟수가 피접종자가 쉽게 수용할 수 있으며, 접종을 제공하는 의사, 간호사가 시행하기에 편리하여야 한다. 즉 경구용이 주사보다 수용성이 앞설 것이며 단독백신을 각각 접종하는 것보다 DTaP, MMR 같은 혼합백신을 접종하면 훨씬 투여가 간편해 용이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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