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임신은 많은 의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준비된 임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청소년 본인이 아직 신체적으로 완전한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1) 늦은 임신 인지
청소년기 임신은 준비된 임신이 아니며 적절한 산전 진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2009년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하면 미혼모 시설 여성의 31.9%만 임신 2개월 내에 임신을 자각하고 32.9%는 임신 3~4개월, 8.9% 가량은 임신 8~10개월이 되어서야 임신을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면 빈혈, 임신성 당뇨, 풍진 감염 등 임신 주수에 따라 반드시 확인하고 관리하여야 할 질환들에 대해 대처가 되지 않으므로 문제가 발생한다.
(2) 미흡한 산전 진찰
청소년 임신은 임신을 확인하여도 산부인과에서 적절한 산전 진찰을 받는 빈도가 적다는 것이 문제이다. 청소년기의 임신은 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부모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산전 관리를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정희 등의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기 임신의 경우 적절한 산전 관리를 받은 빈도는 11.1%에 지나지 않으며 산전 관리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도 8.3~40.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3) 선천성 기형의 우려
산전 관리를 통해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선천성 기형들이 있다. 임신 한 달 전부터 임신 처음 3개월까지 모든 임산부들이 충분한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에게서 신경관 결손과 같은 선천성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 임신의 경우 임신 전부터 엽산 복용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임신을 확인하여도 적절한 산과적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엽산 복용의 중요한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어 산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임신 초기는 태아의 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약물이나 흡연, 음주에 태아가 노출되면 선천성 기형의 우려가 높아진다.
(4) 높은 성매개 질환의 이환율
WHO(세계 보건 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매년 3억 3,000만 명이 성매개 감염병에 이환되는데, 그중 20~24세 연령에서 가장 빈도가 높고 15~19세 연령의 청소년이 그 다음의 빈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의하면 15~19세 청소년 중 남학생의 4%, 여학생의 5%에서 성매개 감염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위기 청소년의 경우 그 빈도가 16.7%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질, 클라미디아, 유레아 플라즈마균 등에 의한 성매개 감염병은 불임 및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청소년기에 발병한다면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임신 중 발생한 경우는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수, 융모양막염 및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임신 전 충분한 치료가 중요하다. 청소년의 경우 산부인과적인 문제가 발생하여도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열과 복통 등 심각한 골반 내 농양이 발생하고 후유증의 우려가 큰 시기에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5) 청소년 임신의 산과적 합병증
청소년 임신은 사회 경제적인 요인이나, 산모가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산모와 신생아의 예후를 나쁘게 하는 위험인자이지만 이러한 요인을 배제하여도 10대 임신 자체가 산과적 합병증의 위험 요소가 된다. 청소년기에 임신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임신성 고혈압, 산모 빈혈, 임신성 당뇨, 출산과 관련된 합병증과 같은 산과적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에 임신을 한 경우 임신 중 빈혈의 빈도가 높다. 이는 저소득 계층의 청소년 산부가 영양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거나 임신 중에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철분제 복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임신 중 빈혈은 출산 후 산후 출혈이 심하게 발생한다면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
(6) 청소년 임신의 신생아 합병증
10대 임신의 경우 신생아의 합병증도 증가한다. 10대에 출산한 임산부의 경우 성인 임신에 비해 조산, 저체중 출생아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5세 미만의 산모의 경우 저체중아 출생아의 빈도가 더욱 높으며, 10대 후반의 임신의 경우는 산전 진찰만 적절히 시행하여도 성인 임신에 비해 조산 및 저체중 출생아의 빈도가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인호 등의 보고에 의하면 17세 이하 10대 청소년 출산의 경우 주산으로 인한 미숙아 출생, 저체중 출생아, 신생아 호흡 곤란 증후군의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대 임신의 경우 신생아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7) 인공임신중절
우리나라는 강간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이 불법으로 청소년기임산부의 경우 이러한 불법적인 인공임신중절 수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인공임신중절의 경우 임신 주수가 증가할수록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이 증가하는데 청소년기 임신의 경우 임신의 확인이 늦고 출산 결정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어 인공임신중절 시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의하면 20세 미만 임산부의 7.5%가 임신3~4개월 사이에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받았으며 임신 5개월 이상에 시행한 경우도 1.5%에 달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수술 이후에도 적절한 사후 관리가 소홀할 우려가 있어 수술에 따른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질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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